본문 바로가기

camping diary

몽산포해수욕장 오토캠핑장(090221~090222)

벌써 한참이나 지난 이야기입니다 한달이나 지났네요
전에는 캠핑다녀오면 가끔이지만 글 쓰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사진도 찍지않고 그저 즐길 뿐 ^^;;;
이제부터서는 사진도 좀 찍고 캠핑다이어리도 좀 채우고...해야겠다고 크게 다짐~



겨울이 지나가고...모처럼 캠핑을 가기로 했습니다
실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어느 날 한탄강에서 하루를 보냈으니 뭐 ;;
아무튼 그 날에 비하면 날이 포근하다 싶지만 실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주말이었습니다

금요일 퇴근하고서 집에 들러 이것저것 짐을 챙기고 당진으로 향했습니다
실은 앞선 주에 캠핑은 하지 않고 그냥 태안 쪽으로 놀러 다녀왔습니다
신두리, 원북리......등등 돌아다니면서요
그때 당진에서 하룻밤 묵어서 갔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뭐 오밤중이라 사진은 커녕 ;; 얼른 씻고 얼른 자고 일어나 첫 번째 목적지로 고고씽~
그 곳은 바로 간장게장!!! 그 이름도 유명한 당진 제일꽃게장집!!!
실은 저는 게장 별로 안좋아해요 양념게장...그 가운데서도 양념만 대충 젓가락으로 찍어 빨아댔지
게껍질을 씹는다던가 뭐 암튼 그렇게 즐긴다고 하기에는 그닥;;;
그.런.데...저의 이런 생각을 단숨에 바꿔버린 ㅠㅠ 감동~
절로 밥이 두 공기가 되더군요 ;; 평소에는 한 공기에서 멈춥니다 왠만한 반찬이 있다해도......




저기 김 보이시죠? 게살은 김에 싸서 먹고
밥은 ^^ 뭐 다 알고 계시듯이 쓱쓱~~
여기가 사실은 옛날  삼오정이란 이름으로 유명했던 곳인데요
가보면 유명인들 사인이 창가에 좌악~~ 송해, 이봉걸, 최주봉 등등 ;;;






맛있어 뵈지 않으십니까?
가격은 1인분에 19,000원...
개인적으로 연인들끼리 먹기에는 초큼...;;; 뭐 간장게장 매니아 연인이라면 그닥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게장은 초쿰은 게걸스럽게 자셔야..





마치 간장게장 홍보글 같네요 ;;; 하지만 가까이서 본 이 간장게장 사진에 맛이 1/100이라도 담겼다면...
아무튼 ^^ 당진 들르시는 길에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두둑하니 배를 채우고 몽산포로 갔습니다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 솔향기에 묻혀 지내는 자연......따위의 수식어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표현인가요
몽산포해수욕장 입구에서 맞이하는 솔숲은 한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조금 천천히 갔던 까닭인지 꽤 많은 텐트가 솔숲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예전 광고에서 그랬죠
"집은 짓는게 아니라 자연 위에 얹는 것이죠"

그렇게 솔숲 사이에 놓여진 텐트...
소나무 사이를 뛰는 아이들......
그 사이로 불어 들어오는 -_-;; 강풍주의보...

그렇죠 잊고 있었지만 그날은 강풍주의보의 그날

솔숲이 대충 끝나고 해안사구가 시작되는 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바다 가까운 곳 여전히 강풍은 쎄리 꽂히더군요
텐트치다가 제 아내는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가 될 뻔 했다...뭐 그런 ;;
팩 박는 동안 잠깐 잡아달라했더니만 망치를 든 저와 팩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아내는 솔숲으로 원치도 않는 걸음을 ;;; 허허허~

그래도 열심히 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_-; 헛 사진 올리고 보니 마치 가로등이 화목난로 연통처럼 뵈네요 ;;
여기는 오토캠핑장 가운데서도 맨 가장자리입니다
원래 조용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딴에는 함께 오신분들에게 걸리적 거릴까 좀 피했다는 ;;
하지만 진실은 ㅋㅋㅋ 좋은 자리가 가득 찼기때문에 ;;;




그런데 신기하게도 거짓말처럼 바람이 오후 늦게 잦아들더군요
텐트치는 동안에도 텐트치고 짐정리 하는 도중에도 바람이 어찌나 심하던지...
본래 몽산포로 올 적에 바람이 너무 심하면 돌아가자 했었습니다
그리고 해지기전까지 이 바람이 잦아들지 않으면 돌아갔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안정시키자마자 곧바로 드는 생각...
누구나 그러하듯이...
금.강.산.도. 식.후.경.

몽산포항으로 향했습니다




햇살 들어오는 텐트안...캠핑하면서 느끼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원 없이 소리지르면서 텐트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대한민국 어디가서 어린이들이 맘껏 소리지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소리지르면서 노는 아이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습니다
^^;; 그렇다고 너무 새벽까지 그러면 그건 또 좀 아니지만 ㅋㅋ



몽산포항은 몽산포해수욕장에서 보면 바다의 오른편에 보입니다
해수욕장 입구에서 그러니까 오토캠핑장(야영장)은 왼편이고 오른쪽 솔숲을 따라가면 길이 있습니다
뭐 날씨 좋다면 놀멍 쉬멍 걸으멍 다녀와도 될 정도 거리니까...
근데 -_-;; 그 길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차로 큰 도로까지 나가서 오다가 봤던 몽산포항 표지판 찾고
거기서 다시 길을 따라 얼마나 돌아서 갔던지 ;;
오면서 보니까 5분?이나 걸릴라나 말라나 ;;
나름 길찾는데는 귀신의 경지에 다다랐다 생각하고 사는데 네비에 의존하는 삶이란 진짜 ;;

몽산포항은 지금 모습이 정비된 상태라고 하는데
예전에 갔던 홍원항이나 백사장 같은 곳에 비하면 진짜 깔끔합니다
-_-;; 그렇다고 노량진 수산시장 같지는 않고요...;;;

아무튼 고를 것이라고는 어느 식당을 들어가느냐 뿐인 것입니다
해산물이야 뭐 유류피해가 있다고는 해도...믿고 사먹는 것 뿐...
언제나 저지르는 놈 따로...회복시키는 훌륭한 사람은 따로인 세상...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길
회에 비중이 있으시다면 광어를 사고...
매운탕거리는 우럭이 좋다...라고 하시더군요
잠시 고민했습니다 매운탕 빠진 생선요리가 요리축에나 끼냐 더구나 강풍주의보인데...
그래도 회 ^^ 를 택했습니다
아~ 이때는 몰랐어요 광어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처럼 사진에 등장하는...아내
이 사진이랑 저녁메뉴 몇컷 찍고 저는 밖으로 고고씽~~





보글보글...슉슉...매운탕과 밥이 되어 갑니다
한창 캠핑 다닐때 둘이 먹어도 항상 뭔가 잔뜩 펴놓고 그랬는데
이제는 메인메뉴 -_-;; 라고 까지 하기에는 뭔가 너무 볼 것이 없는게 뭔가...
암튼 좀 간단하게 먹자 이렇게 바뀐 것 같습니다
저거 맛이 어떠냐고요
지금도 저 냄새와 맛이 생각납니다...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고구마를 호일에 올려놓으면 금새 익습니다
맥반석 계란과 같은 효과라고나 할까...타지도 않고...
근데 열심히 구운 저 고구마는 ㅠㅠ 모두 상한 것이었다는 ;;;
ㅅㅂ 냄새부터 쎄~ 할 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저녁이 준비되는 그 몇 십분 동안 잠시 텐트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뭐 돌아볼 것도 없지요 사실은...밥이 워낙 빨리 되는 까닭에..;;
일단 노을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따가 사진을 찍을 위치를 미리 조금 살폈다고 할까요
근데 의외로 여기에 해안사구 탐방로가 있었습니다
신두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역시 우리 땅 못가본 곳이 얼마나 많았던 것인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그냥 촌놈 정도? ㅋㅋㅋ




사이트 바로 앞의 소나무...
우리 눈에는 텐트 앞의 소나무지만
소나무 입장에서는 내 뒤에 텐트로 시간을 기대는 사람들...이겠지요
가기 전부터 있던 소나무이니 소나무가 주인이고 우리가 손님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우리가 주인이라 생각하지요





점점 햇살이 노을...그 빛깔이 되어 갑니다
은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사실 이 날 노을 못봤다는 ;;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래갯벌입니다
혼합갯벌도 아니고...저 바퀴자국 좌우로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죽은 조개들이 길게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해변을 잇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모래갯벌에만 살던 생명들이 뭐가 있더라 ;; 전에 알았는데 ;; 기억이 통~
뭔가 움직이고 애들이랑 잡고 뭉개고 할려면 모래갯벌보다는 뻘갯벌이 ^^ 좋다는
아시죠?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이란 것...






해안사구로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말뚝을 ;;;
설마 그렇기야 하겠습니까만 막상 글을 쓰고 보니 정말 그래서 박아둔 말뚝같다는 ;;
노을 처럼 보이지만 아래보면 구름이 잔뜩...
그래서 이 날의 노을은 다음 기회로 ;;



뭐 그닥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래 다닐 것도 없이 금새 밥이 되는 겁니다
상을 펼치는 것은 그래도 조금 보탬이 되어야죠 순수하게 펼치는 것만 ;; 차림은 역시 아내가 ;;;
펴고 닦고 접는 것은 제가 ;;
언제부터인가 캠핑가면 가만 있기 시작한 저...반성을 좀 해야겠습니다
요즘은 설거지도 잘 안한다네요 ;;;


오늘의 메인 메뉴 광어회와 매운탕...
먹으면서 사진 찍는 것은 회에 대한 모독입니다
어찌나 맛있었는지...똑같은 광어일텐데 왜 여기가 더 맛나다는 것인지 당췌 이해가 되지 않는 ;;;



광어가 근데 원래 이렇게 연분홍빛이었던가요
먹으면서도 지금까지도 저는 왜  광어회는 흰색이라 생각을 했던 것인지
이거 혹시 냉장품인가;;;





이 날 배달받아 꺼내본 테이블 2개..아직 주의 딱지도 안떼고 ㅋㅋㅋ
본래 있던 테이블이 너무 자리를 크게 차지해서 조카들하고 함께 할 때만 쓰기로 하고
둘이 다니기에 적당한 작지만 큰 가격의 -_-;; 테이블을 아내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이거~ 내가 해주신거야 아껴써 소중히 다뤄"

맨날 그럽니다






저녁 먹고 아직 해가 짧은지라 멀뚱하게 있다가 아까 식당에서 얻은 정보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안면도 방면으로 조금 가면 -_-;; 숯가마찜질방이 있다
캠핑가서 왠 찜질이냐지만...글쎄요 언제부턴가 이게 참 습관처럼 되어버려서
이천 호수산장 갔을땐 온천가고, 한탄강에서는 금강산랜드에 댕겨오고 여기서도 역시 ㅋㅋ

거짓말처럼 잦아든 바람...
그래도 쌀쌀하다면 쌀쌀한 날씨에 찜질까지 했더니만 몸이 어찌나 노곤하던지...
솔향기에 취해 아주 깊이 잠이 들었던 밤이었습니다

새벽에 잠시 깨어서 화장실 가는데 강아지 한녀석이 안내를 하더군요 그것도 신기 ;;
이 녀석이 텐트에서 나오자 급하게 짖더니만 화장실까지 앞장서서 가더라고요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또 지가 앞장 서서 저희 텐트까지 또 안내하더니만 갈 길 가버리고...
개 귀신은 아닐텐데 ;;;


아침에 일어났더니만 벌써 부지런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계신 많은 분들...
떡국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산책을 나섰습니다
어제는 텐트 앞만 잠깐 돌아다녔는데 캠핑장은 다 돌아다니기로 하고요




이런 솔숲이 해변 끝까지...^^
처음 이 안쪽에 자리 잡을까 하다가 그래도 바다인데 좀 트여야 하지 않겠냐...




개수대..하고 화장실은 캠퍼들이 가장 많이 자리잡는 곳만 됩니다
겨울에는 동파도 되고 하니...
근데 이런 개수대며 화장실이 군데군데 있어서 날 풀리고 많은 사람이 가도 충분할 듯 ^^





넓은 광장 같은 장소...
어느 분들이 함께 오셔서 텐트 2동을 치셨는데...벌써 철수 하셨습니다





솔숲의 가장자리...
멀리 섬들도 보이고 등대도 보이고
전에는 서해안이 그닥 맘에 차지 않았는데 요즘은 서해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가끔 캠핑 다니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왜 다니는 건가...
좋아서라고 하기에는 뭔가 있지 않을까...
아직 대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쉰답시고 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보다는
막히는 고속도로를 오가고 추워서 침낭을 뒤집어 써도
월요일이 훨씬 개운하다는 것...


몽산포...
다음에 간다면 걸어서 항구까지 가서 회를 사오고...
해안사구에서만 필름 한롤을 다 써보고 싶습니다


사진처럼 캠핑도 그저 즐길 뿐이지만
그래도 뭔가 추구하려는 것이 확실하게 선다면 더 즐겁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