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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diary

양주 씨알농장오토캠핑장(090915~090916)

추석연휴에 붙여 회사가 하루 더 쉬었습니다
멀리 가려니 돌아오는 길이 걱정되고 해서 가까운 씨알농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에 예약을 해놓고 주말마다 비가 오고 회사에 집안일에
자꾸만 미뤄졌던 이유도 있었고요 ^^
캠핑장비의 정점...그 끝은 차가 될 것이다...라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지요
네...맞습니다... ㅠㅠ
그런데 말이에요 이번에 차를 바꿨는데 하드탑을 장착할 시간이 없었던지라
짐을 미리 실어둘 수가 없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장비들이지만 행여...만에 하나...그 설마가 어떻게 다가올지 몰라서요
아침에 5번을 14층 집에서 지하3층 주차장을 오르락내리락 ;;;
불현듯 리어카만 끌지 않을 뿐 또다른 함허동천이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마음은 즐겁기 그지 없었습니다 ^^
저희는 반려생명 셋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제 14살이 되어가는 건모(요크셔테리어)
막 엄마가 된 3살 한모
그리고 한모의 딸 60일 막 지난 두모...
캠핑을 시작한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생명들과 보다 시간을 잘 보내리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바로 그날이 처음 이 셋과 함께 온가족이 캠핑하는 날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많은 기운이 빠졌지만 마음은 즐겁게 씨알농장으로 출발~~
하는데 평소 친하게 지내는 형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원래는 미리 이날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출발하신답니다
초보는 두렵지요 텐트도 치기 전에 도착하실까봐
음식이 채 준비도 되기 전에 도착하실까봐
마음이 조금 급해집니다
씨알에 도착했는데 이런~ ㅠㅠ 자리가 없습니다
2캠핑장 맨 위쪽에 3자리 정도가 있는데 저희가 또 반려견이 있어서...
혹시나 짖으면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칠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사장님의 안내로 1캠핑장 언덕 너머에 ^^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이라 많은 분들이 계셨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다들 귀가 하시더군요
사이트를 막 구축하니 형님이 도착하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오셔서 ㅎㅎㅎ 음식이고 뭐고 대접도 없었습니다
그냥 라면 하나 끓여서 ;;;
원래는 메뉴를 한우가 들어간 버섯찌개, 목살 등등 준비했었는데 말이죠...
저녁까지 계셨으면 준비된 메뉴를 대접했을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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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밤이 왔습니다..랜턴을 아내는 밝은 것을 좋아하고 저는 약간 어두운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주로 저녁을 준비하고 불빛이 필요한 것은 아내이기에 밝게 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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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메뉴는
추석에 차례에 쓰려고 시골에서 어머니가 가져오신 한우...
그리고 직접 산으로 다니시면서 채취한 싸리버섯, 능이버섯, -_-;; 암튼 뭐 등등...
버섯찌개...와 목살숯불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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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서 불을 피울 때마다 약간 마음이 걸립니다
사람이 먹고자 하는 짓이긴 하지만 행여 저 불에서 재에서 해로운 물질이 나오면 어쩌나...
자연이 좋다고 시작한 캠핑인데 자연을 더럽힌다면 어쩌나...
그래서 여기저기 찾다가보니 친환경 숯이 따로 있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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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배가 고파져야 저녁을 준비해서 숯이 제대로 된 적이 없습니다
발갛게 불이 올라야 되는데 늘 타고 있는데 그릴에 쏟아서 급하게 고기를 굽고 ^^
배가 고프지만 이번에는 좀 참기로 하고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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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을 지피는 사이에 아내는 텐트로 가서 건모, 한모, 두모에게 저녁을 먹입니다
두모의 첫 바깥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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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목살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건모가 밥상주변의 수문장이죠...;;




저녁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라디오를 듣다가...
과일도 조금 먹고...

내일 아침...안개가 끼길 살짝 바라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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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는 원래 거의 오후가 되어야 일어나는데 캠핑을 나오면 눈이 일찍 떠집니다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 주변이 다 찼는데 아침에는 3가족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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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넘어 제1캠핑장을 지나 제2캠핑장을 돌아... 연못반대편까지 갔다가 오기로 하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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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르긴 하지만 아직 이른 시간..
집에 있었다면 아마도 한모와 두모가 노는 소리에 잠이 깰락말락할 시간...
캠핑장에서도 조금 외진 곳이다 보니 유난히 아침이 더 고요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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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머물던 자리였는데...흔적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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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만 해도 붐볐던 제1캠핑장이 아주 한적하게 아침을 맞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함허동천에 다녀온 이후로 리어카만 보면 절로 저도 모르게 다리부터 후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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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점점 씨알농장을 감싸안아가고 있었습니다
해도 점점 높이 떠오르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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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꽤 짙어졌습니다 깨밭 앞에서 한참 안개를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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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캠핑장 입구부터 산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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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인데도...벌써 일이 시작되는 농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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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매점...처음 갔을때는 뭐 저러나 했드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너무 잘어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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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 깨진 항아리...이것도 딱 맞춰놓은 것처럼 보기 좋습니다
아침이라 기분이 좋아서 모든게 좋게 뵈는 것일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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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캠핑장으로 가는 길에 잠시 뒤를 돌아봤습니다
안개가 짙어졌다가 이제 좀 걷힐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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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캠핑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관리실...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관리실 건물도 가을색으로 참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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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멀리 공사장의 크레인을 가려줘서...연못이 한층 운치있어 보였습니다
사람을 위한 개발...그 개발로 들어서는 모습은 그냥 아파트가 전부인 세상...잠시 마음이 흔들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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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우울해지려던 마음도 잠시 소란스러워 뒤를 보니...
이른 아침부터 어미와 아가들이 씨알농장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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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을 따라 한바퀴 돌면...제1캠핑장의 건너편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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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제1캠핑장이 보이고...
농장에는 추석연휴인지라 분양받은 가족들의 푯말만이 고랑과 이랑을 지키고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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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 드문드문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 이제는 연밥의 계절이죠...
시골에서는 참 좋은 간식인데...서울생활하니까 보기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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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꽤나 햇살이 비칩니다
가을 같지 않게 더운 날씨가 이날도 아침부터 느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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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캠핑장도 한번 둘러보고 내려가야지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처음 씨알농장에 왔을때는 제2캠핑장 맨 앞 자리에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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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캠핑장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 한적했습니다
이제 왔던 길을 따라 텐트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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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농장의 강아지식구들의 집이 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집보다 더 좋은 자리에 놓여져있구나 하는 씨잘데기없는 생각이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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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거의 걷히고...햇살이 나무들 틈새로...
잠깐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꽤 시간을 보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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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도 나무사이로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아침이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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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들도 깨어나지 않았는지 인기척을 냈지만 안이 조용했습니다
건모, 한모는 언니랑 있으면 제가 가도 뭐 별 무반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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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안에서 잠시 누워있다가 아침 먹을 무렵이 되니 한모와 두모...모녀가 놀기 시작합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제 발에 인형이 깔려 있는 것이지요 ^^;;;
두모는 첫 바깥나들이에 성공적으로 적응했습니다
흙을 밟아 볼수는 없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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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아침에 가스가 떨어졌어요 ;;;
그래서 숯으로 밥을 짓기로 했습니다 라면을 끓이고, 버섯찌개 데우고, 전도 데우고...밥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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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저는 여지없이 타프에 그림자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 그림자 보려고 캠핑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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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텐트로 들어가고 저는 타프 주변에 그림자를 보면서 쉬었습니다
여러가지를 데워주었던 숯도 이제 거의 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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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건모, 한모, 두모는 낮잠에 들었습니다
두모가 셔터소리에 잠시 고개를 들더니만
금새 담요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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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갈 시간까지 밖에서 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냥 보고 있어도 시간 잘 갑니다
우리 꼬맹이 두모...엄마 옆에서 콜~ 잘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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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수납장 -_-;;;
1층은 건모...2층은 한모...가 지네들 몸을 수납시켰습니다
용도는 저게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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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야 될 시간이 되었습니다
타프에 드는 그림자를 보려면 또 1주일...또는 조금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짐을 챙기다가 보니 한모가 타프 수납가방에 자리를 잡았네요
조금 더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추석연휴가 지난 후 평일이라선지
쉬는 분들보다는 출근하시는 분들이 많았나 봅니다
덕분에 아주 한적하고 조용하게 마치 별장인 것처럼 보내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