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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diary

강화 함허동천(080830~080831)

씨알농장에서 반나절 캠핑이 많이 아쉬워서 이번에는 주말에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토요일이 근무를 하는 날입니다
일단 가까운 근교에서 캠핑장을 찾던 중 함허동천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거리에 비해 후기가 많지 않고...
모든 후기의 결론은 리어카로 올라가다 죽을 것 같았다 ;;; 가 대부분...
음~ 죽음을 각오하고 가야할 만큼 난코스라는 말인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 뭐 한번 겪어보자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토요일 평상시보다 왠일인지 이르게 퇴근을 시켜주시는 회사...
천천히 강화도로 갔습니다 일산에서 40분남짓하니...함허동천에 도착...
주차장에 차를 두고 리어카로 간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는지라 일단 매표소로 갔습니다..

"리어카 위에 올라가서 가지고 오세요"

-_-;; 그렇죠...리어카 주차장이 따로 있을리가 없는 거죠...

뭐 사이트도 미리 볼 겸 올라가볼까 하는데...마침 귀가하시는 어떤 분들께 리어카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때 리어카를 받지 못하고 위로 리어카를 가지러 갔다면 저희의 캠핑은 완전히 달라졌을 겁니다
짐을 싣다가 보니 왠걸 한번에 아니될 것 같더군요 그럼 뭐 2번 옮기면 되지...
그리고 천천히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래쪽 계곡을 따라서 텐트가 무수히 많고 사람들도 엄청 많더군요
어디선가 읽었던 위로 갈수록 좋다~!!! 그래 위로 더 위로 가자...

교회를 지나...
함허동천회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샤워장 화장실 개수대를 지나고...모든 자리가 다 찼더군요...
위쪽으로 가지 않을래야 가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갈림길이 하나 나오고...조금 숨도 차오르고...

일단 리어카 정지~!!!

아내에게 여기서 좀 쉬면서 기다려라 위쪽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보고 오겠다...하고 언덕길을 올랐습니다
힘들더군요...맨몸으로 올라가는데도 힘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며칠 선선하다가 갑자기 30도에 다다르면서 더워진 날씨 ㅠㅠ
아~ 이거 실수했다 싶기도 하고...여기서 약한 모습 보일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오르다 보니 화장실과 개수대 가까이 자리가 하나 있더군요 사이트를 정했습니다

이 사이트..제3야영장 맨 꼭대기였던 것입니다 ㅠㅠ
내려가려고 아래를 보니 -_-;; 리어카는 보이지도 않고...경사는 어찌나 가파른지
아~...그래도 어쩝니까 리어카를 가지고 와야죠
다시 내려갑니다...리어카를 듭니다...오르기 시작합니다...
숨이 제대로 꼴깍꼴깍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한번 더 날라야 된다는 사실 ㅠㅠ

이게 저를 정말이지 힘들게 하더군요...
다리도 후들거리고...땀이 비오듯...그래도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한번 오르고 다시 내려가서 짐을 한번 더 올렸습니다

이건 뭐 거의 사람이 아니고 소가 된 것 같더군요...ㅠㅠ

이번 캠핑을 가면서 딱 2가지는 한다고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1. 함허동천 리어카로 올라가는 사진을 찍어서 반드시 올리리라
2. 아래에서 꼭대기까지 모든 곳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리라

아~ 얼마나 터무니없는 생각이었는지...
리어카 끌고 올라가는 사진? 뭐 한 너댓명 가서 한명은 사진만 찍는다면 그럴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아내랑 저랑 둘이 가서 누가 사진을 찍겠습니까 ㅠㅠ
아래에서 꼭대기까지 모든 곳의 사진? 올라갔더니 10m아래 화장실도 가기 싫습니다 ;;;

자리를 정하고 집을 짓고 나니 벌써 해가 넘어갑니다...
배도 아니 고프더군요...너무 힘들어서...ㅋㅋㅋ
^^ 저녁을 먹으면서 그 이후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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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제육볶음에 참치찌개로 간단하게...마봉춘 뉴스를 보면서 ^^
저녁먹고 나니 그리 좋을 수가 없더군요
저희 위쪽으로 부부 어르신 한팀...아래 좀 넓은 곳에 한팀...한적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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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서 사진을 찍으러 나가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일찍이라고 일어났는데도 벌써 햇살이 꽤 따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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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스 한잔 마시고 잠시 앉아 정신을 차려봅니다...날씨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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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모기향도 한줄 다 타고...설거지거리는 잘 말랐습니다...
아내는 아직 잠들어 있고...먼저 산책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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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좋지요? ^^
저런 좋은 사이트에 허접하게 자리잡은 것이 오히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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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도 좋습니다..해뜨는 시간이라 역광이네요...
왼편에 화장실 바로 아래 지붕이 개수댑니다...
아랫집은 벌써 아침을 드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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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가려다가 다시 올라오기가 두려워서 ;;; 위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 바로 위 사이트구축하신 분들의 리어카...힘드셨겠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한 번만...우린 두 번에 걸쳐 올랐단 사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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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마니산 정상까지 겨우 2킬로미터...
이 아침까지 저희가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몰랐습니다...
제4야영장은 더 높이 올라가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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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허동천...바위글씨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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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마치고 다시 텐트로 돌아왔습니다
타프 지붕에 나뭇잎 별이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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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한국말로 아점 ;; 을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삼X의 간짬뽕...해물잔치를 먼저 ^^ 익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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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진을 못찍어서 그런데...이거 꽤 맛있습니다
식용유라도 좀 발라서 번들거리게 하고 찍을 걸 그랬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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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이 남았습니다...아깝지요...
분명 저거 간짬뽕만 먹어도 배가 부르겠지만 소세지랑 떡갈비도 구워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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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 설거지를 끝내고 아내는 낮잠을 자기로 하고
저는 라디오 좀 듣다가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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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몇시간 후면 내려가야 할 길 ㅠㅠ
내려가는 것은 쉽냐고요? 아니 가보신 분은 한번 가서 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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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면서 적당히 구름도 낄려고 합니다
산바람도 시원하고...함허동천 좋다...그말이 맞습니다...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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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도 쉬어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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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점점 길어져갑니다...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소가 되긴 했지만...^^ 아주 좋은 주말 캠핑이었습니다

당분간은 아니 갈려고 합니다...;;;
그런데 함허동천회관 갈림길에서 저희는 왼쪽으로 들어섰는데 오른쪽도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아마 두어번은 더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