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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diary

서천 해오름관광농원 오토캠핑장(080920~080921)

요즘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기예보에 귀가 저절로 쏠립니다
굳이 어느 곳을 가리라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맘 내키면 당일날 아침에 출발할 수도 있는 것
토요일 비가 오긴 할텐데 밤에 잠깐 내리고 일요일에 그칠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의 목적지는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인근 해오름관광농원...

텐트 쳐놓고 비가 오면야 뭐 오든가 말든가
치는 중에 내리더라도 조금 온다면 뭐 오든가 말든가

그.런.데......

토요일...출근해서 사무실에 있다가 담배를 피러 나갔더니만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오전부터 ㅠㅠ
인터넷으로 검색을 잠시 해봤습니다
음~ 일기예보가 아니라 일기중계가 되어버렸더군요
하지만 위대한 자연을 어찌 한낱 자연의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인 사람이 마음먹은대로 읽어낼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마음을 편히 가지고 이런 것도 자연의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여야지요

비가 오든 그치든 상관없이 서천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출근하는 날이었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늦겠다 싶었습니다
퇴근하고 부리나케 일산 집으로 가는 길에 보니 뭐 강변로가 자유로까지 이어지면서 막혀있더군요

ㅠㅠ 막상 출발을 했는데 외곽순환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입구까지 2시간반 걸렸습니다
칼국수로 떼운 점심으로 배도 마구 고파져 왔습니다
딴에는 비오는 날의 간식거리로 아내가 김치전이며 떡볶이를 가져왔는데 제가 그만 트렁크에 실어버렸 ㅠㅠ
어쩌겠어요 팔자죠 뭐...;;;
한편으로 다행히도 화성을 지나 서해대교를 건너 충청도에 들어서니 비가 그쳤나 싶었습니다
도로가 다 말랐더라고요 /(^^)/ 만쉐이~~

그.런.데......라디오에서 들리는 일기중계

"군산에는 지금 호우주의보가 내려..."

-_- 군산이면 서천이나 엎어치나 메치나...조금 불안합니다
아니나다를까 번개에 천둥에 빗줄기도 굵고 해오름에 도착했을 때는 어두운 것은 둘째치고 비가 몹시도 오더군요
그럼에도 많은 캠퍼분들이 자리를 잡고 화로를 피우고 시간을 밝히고 계셨습니다
어쩔까 고민하다가 모텔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새벽같이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식당으로 밥먹으러 갈 때만 해도 비가 무진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머피의 법칙은 반드시 존재하는 그런 법칙인 것입니다
모텔로 들어가서 쉬려고 보니 비가 그치더라 뭐 그런 ;;;
밤바다를 보면서 ㅠㅠ 이런 젠장을 몇번 했는지...
아내는 낼 새벽 5시에 나가서 텐트치랍니다 ㅎㅎㅎ
5시는 좀 무리고 암튼 일찍 일어나서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약속대로 조금 이른 시간에 텐트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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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이 밀려가는 아침...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잠에서 깨어나 계셔서 마음에 부담을 조금은 줄이고 집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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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
이번에 새로 구입한 커피내리는 주전자 -_-;; 뭐 본래 이름이 따로 있겠지만 제가 무식해서...
뾰오옹~~~~~~~~~~~~~ 길게 압력솥처럼 소리가 나면 다 된거라든데 소리 못듣고 그냥 따라 마셨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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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늘 갖고 다니는 아이템이고 이번에는 특별히 신문에 잡지를 챙겨갔지만 안봤습니다 ;;;
커피를 내리는 동안 아침에는 황금이라는 사과를 몇개 집어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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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우리가 배정받은 자리였습니다
식당건물 바로 앞이라 뒤가 막혀있어 바람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웠지만 작은 수도와 가깝고 개수대 화장실과도 가깝고 나쁘지 않은 위치였습니다만
한여름에는 조금 ;;;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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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텔에서 1박을 해서 사이트 구축하고서 씻고 나와서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요리는 남자가 한다던데 이상하게 저는 왜 안할까요 -_-;;
하기 싫은 것은 아닌데 이젠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네요 왜냐면 못하니까 ;;; 뭔 소린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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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을 뒤로 하고 잠시 바로 앞 갯벌로 나가봤습니다
이따가 저기 멀리 나가봐야지 결심 ;;; 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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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서 텐트들이 자리잡게 되어 있습니다 모두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이라서 좋습니다
뒤는 작은 솔숲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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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신발 벗고 썰물을 따라 갯벌로 나가고 싶었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먹고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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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메뉴는...추석때 어머니가 가져오신 한우가 아직 남았습니다
참기름에 소금간까지 해놓고 내려가셨는지 굽는 동안 냄새가 아주 -ㅠ- 절로 침나왔 ;;;
그리고 제사에 올렸던 문어를 살짝 한번 더 데쳐서 초장에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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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칠까 말까 망설였드랬죠...이 사진찍으러 한번 들어가고 걷을 때까지 근처도 얼씬 안했습니다
비가 왔던 어제와 달리 아침부터 무쟈게 더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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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깔려있어서 불피우기가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합판을 깔고 불을 피우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잔디가 타버렸습니다 어찌나 죄지은 기분인지...
다른 분들은 벌써 철수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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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아내와 앞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뭐 꼬맹이들에게야 더 없이 좋은 놀이터...갯벌만한 곳이 없지요
근데 보통 갯벌에 들어가면 어른들이 더 신나하더라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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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스탈이 너무 단아하신듯...누가 보면 뒤에 비녀 꽂으신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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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아내는 다시 텐트로 돌아가고 저는 저 장대가 무수히 꽂혀있는 곳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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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신고 들어갈 것이라 조금 단단한 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노란 벽 건물이 모텔건물이자 경계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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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을이 아마도 도둔리의 다운타운이 아닐까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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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화력발전소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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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적지의 중간지점까지 왔습니다
'ㄱ'의 역순으로 길을 잡았는데 생각보다 꽤 가는 길이 멀었습니다
멀리 텐트들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가 뭐하러 이 멀리까지 왔나 싶었습니다 -_-;; 문맥이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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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구니를 발견하고 뭐가 들어 있을까 했지만 빈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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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목적지 인근에 도착했지만 더 들어가기가 좀 그렇더군요
신발을 벗느냐 마느냐...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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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이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 이 지방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터벅터벅 걸어들어가서 물고기 있으면 한두마리 쌔벼~ 도 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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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안하게 모든 길은 갈 때는 멀고 돌아올 때는 가깝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그렇겠지요 앞날은 멀기만 한 것 같은데 지나온 시간은 무척이나 금방 지나가버렸으니...
개똥철학 마구 쏟아지는 캠핑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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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과 썰물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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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마치고 근처에 홍원항으로 갔습니다
서해면 대하~
가을이면 전어~
홍원항까지는 5분? 정도?
오늘 잡혔다는 전어...그리고 대하를 조금 사서 차에 실어놓고 항구 구경을 나섰습니다
배에서 바로바로 흥정도 이루어지고...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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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위에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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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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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저기 끝 등대까지 갈까 했는데 좀 많이 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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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전 지구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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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 산책을 마치고 다시 텐트로 왔습니다
그림자가 오후가 되었음을 알리고 천천히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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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옆에 계셨던 분들은 모두 돌아가버리셨습니다
우리는 저녁까지 있고자 했는데 오후가 되니 더운 것 빼고는 너무나도 좋기만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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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홍원항에서 곧바로 날라온 전어, 대하 구이에 조개탕입니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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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잠시 앉아있다가 더위를 피해 소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겨봤습니다
무쟈게 시원하더군요...한겨울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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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집
미안하다 너무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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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시 가게 된다면 해먹을 걸고 싶은데 이젠 날씨가 추워져서리 ;;;
사실 이런 조망은 평소에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이 앞에도 다 텐트가 들어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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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노을을 받을 준비를 하는 하늘...
어느새 밀물이 저렇게 갯벌을 채웠습니다
아무래도 노을을 찍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수 시간과 겹칠 것 같아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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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잠시 또 바다 앞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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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습니다
서해의 매력이지요 시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
특히나 밀물 썰물...해의 움직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정말 그때그때 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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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아쉬움을 기념사진으로 남기고 천천히 텐트를 걷었습니다
^^ 하긴 바로 다음에 올 것을 예약하고 가는 길이니 뭐...그렇게 아쉽지도 않았습니다

아직 가볼 곳은 많고 갈 때마다 가는 곳마다 다시 가고 싶으니...
캠핑의 세계는 참...